

초미세먼지 · 숫자 읽는 법
미세먼지 심한 날, 서울에서 달릴까 말까.
서울 공기는 평판보다 낫습니다. 앱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같은 아침을 두고 앱 세 개가 서로 다른 숫자를 보여주니까요. 그중 믿을 만한 것은 하나뿐이고, 1년 중 계획을 바꿔야 할 아침도 며칠뿐입니다.
러너가 볼 숫자는 하나입니다.
초미세먼지(PM2.5), 단위는 μg/m³.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만큼 작은 입자라는 이야기는 이미 아실 겁니다.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가볍게 달리기만 해도 가만히 있을 때보다 약 10배의 공기가 몸을 지나가고, 그것도 코가 아니라 입으로 들어옵니다. 같은 공기가 러너에게는 훨씬 많은 양, 훨씬 깊은 곳까지의 노출이 됩니다. 그래서 러너의 기준선은 걷는 사람보다 낮아야 하고, 애매한 날의 정직한 답은 쉬기보다 가볍게 달리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앱이 보여주는 숫자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초미세먼지는 실제 농도이고, AQI는 그 위에 얹어 만든 지수입니다. 국내 앱의 통합대기환경지수(CAI)도, 해외 앱의 AQI도 모두 지수이며 나라마다 구간을 다르게 나눕니다. 그래서 똑같은 공기가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서로 다른 숫자로 나옵니다. 152라는 숫자는 어느 나라 기준인지 알기 전까지 아무 뜻이 없습니다. μg/m³는 어디서나 같습니다. 익혀둘 숫자는 이쪽입니다.
어느 숫자에서 무엇을 바꿀까.
초미세먼지 μg/m³, 한국 공식 일평균 등급 기준입니다. 저희 점수도 같은 경계선으로 잘라두었기 때문에 이 페이지와 대시보드가 어긋날 일은 없습니다.
| 초미세먼지 PM2.5 | 등급 | 판단 |
|---|---|---|
| 0 – 15 | 좋음 | 계획대로 달립니다. |
| 16 – 35 | 보통 | 평소대로. 강한 훈련도 괜찮습니다. |
| 36 – 50 | 나쁨 | 가볍게. 인터벌은 다음으로 미룹니다. |
| 51 – 75 | 나쁨 | 짧고 가볍게, 아니면 실내로. |
| 76 + | 매우 나쁨 | 트레드밀. |
일평균 등급이고, 공기는 하루 안에서도 움직입니다. 아침 6시에 45였던 수치가 11시에는 20 아래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하루를 접기 전에 곡선의 모양을 먼저 보세요.
하나는 실측, 둘은 예측입니다.
“지금”과 “목요일”은 같은 종류의 숫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차이를 보여주는 앱은 거의 없습니다.
- 01
에어코리아 측정소
한국환경공단 · 서울 전역 수십 곳
이 셋 중 유일한 실측값입니다. “지금”에 해당하는 숫자는 전부 여기서 가져오세요. 대신 내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 02
CAMS
Copernicus / ECMWF · 시간 단위, 5일치
하루의 모양을 보여줍니다. 5시가 아니라 7시에 나가도 되는 이유가 이 곡선 안에 있습니다. 격자 위에서 돌아가는 모델이라 이른 아침 수치는 실제보다 높게 나오는 편입니다.
- 03
AQICN 일별 전망
aqicn.org · 하루에 한 개 값, 일주일치
가장 멀리까지 보고 한국 상황도 반영합니다. 다만 일평균은 하루의 모양을 지워버려서, 몇 시에 나갈지는 알려주지 못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측정기를 믿으세요. 내일 이후는 숫자가 아니라 모양으로 읽으세요.
서울 공기에는 달력이 있습니다.
봄은 황사입니다. 몽골과 중국 북부 사막의 흙이 저기압을 타고 동쪽으로 실려 오는 3월에서 5월. 창틀에 앉는 모래, 목이 먼저 알아채는 공기. 설명이 필요한 계절은 아닐 겁니다. 러너에게 봄이 어려운 이유는 기온이 아니라 이 며칠입니다. 대신 황사는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여름은 1년 중 공기가 가장 깨끗합니다. 장마가 며칠에 한 번씩 대기를 씻어내기 때문입니다. 여름 러닝을 막는 것은 공기가 아니라 더위입니다. 가을이 좋은 계절이고, 그래서 대회 일정도 이때로 몰립니다. 겨울은 더 조용한 쪽의 문제입니다. 춥고 바람 없는 날이 이어지면 이 지역이 내놓는 모든 것이 역전층 아래에 갇히고, 그런 구간은 어떤 황사보다 길게 갑니다.
황사는 입자가 굵습니다. 그래서 미세먼지(PM10)가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가고 둘 사이가 벌어집니다. 연소에서 나오는 겨울 스모그는 입자가 고와서 두 수치가 나란히 움직입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따로 볼 이유가 여기서 생깁니다. 한쪽은 마스크가 값을 하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대시보드는 미세먼지가 80μg/m³ 이상이고 동시에 초미세먼지의 2배 이상일 때 황사 가능성으로 표시합니다.



서울의 아침을 30초에 읽는 법.
산을 보세요. 한강에서는 북한산 능선이 보여야 합니다. 스카이라인은 보이는데 그 뒤의 산이 흐릿하면, 답은 이미 나온 겁니다.
지수가 아니라 μg/m³를 보세요. 35 아래면 달립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비교하세요.미세먼지가 80 이상이고 초미세먼지의 2배 이상이면 스모그가 아니라 황사입니다.
순간이 아니라 곡선을 보세요. 오늘이 나쁜지가 문제인 경우는 드뭅니다. 몇 시가 가장 좋은지가 문제입니다.
네 가지 모두 서울 러닝 날씨 대시보드에 구간별로 올라옵니다. 일반 건강 기준이 아니라 러닝 기준으로 점수를 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서울 공기, 달리기에 나쁜가요?
평판만큼은 아닙니다. 여름과 가을 대부분은 WHO 24시간 권고치인 초미세먼지 15μg/m³ 안팎에 머뭅니다. 문제는 봄철 황사 며칠과 겨울 정체 구간에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서울을 피하는 요령이 아니라, 어떤 아침에 계획을 옮길지 아는 감각입니다.
초미세먼지 몇까지 달려도 되나요?
15μg/m³ 아래라면 원하는 대로 달리세요. 36~50 구간에서는 가볍게 달리고, 강한 훈련은 다른 날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역치 강도로 달릴 때 몸을 지나가는 공기량은 가만히 있을 때의 몇 배이기 때문입니다. 75를 넘으면 트레드밀입니다. 이 경계선은 한국 공식 등급인 좋음 / 보통 / 나쁨과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AQI 지수와 초미세먼지(PM2.5)는 무엇이 다른가요?
초미세먼지는 실제 농도입니다. 공기 1m³ 안에 들어 있는 미세한 입자의 무게, 단위는 μg/m³. AQI는 그 농도 위에 얹어 만든 지수이고, 나라마다 구간을 다르게 나눕니다. 국내 앱이 보여주는 통합대기환경지수(CAI)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공기가 한국·미국·유럽에서 서로 다른 숫자로 표시되는 이유입니다. 익혀둘 값은 μg/m³ 쪽입니다.
황사 시기는 언제인가요?
대체로 3월에서 5월입니다. 저기압이 몽골과 중국 북부 사막의 흙을 들어 올려 동쪽으로 실어 옵니다. 입자가 굵은 먼지라 초미세먼지보다 미세먼지(PM10)를 훨씬 크게 밀어 올리고, 이 차이가 평소의 스모그와 황사를 구분해 주는 신호입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 마스크를 쓰고 달려도 되나요?
봄 황사에는 도움이 됩니다. 입자가 굵을수록 걸러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겨울 스모그에는 그만큼은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걸러주는 마스크는 예외 없이 호흡을 무겁게 만듭니다. 달리는 중에는 이 부담이 작지 않습니다. 정말 나쁜 날이라면 걸러내며 버티는 쪽보다 실내로 옮기는 쪽이 낫습니다.
서울 미세먼지, 어떤 앱으로 보나요?
8월부터는 저희 앱으로요. Run With Me Seoul 앱은 측정소 실시간 수치, 시간대별 곡선, 러닝 기준 점수를 구간별로 한 화면에 모아둡니다. 아침 러닝 전에 앱 세 개를 번갈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웹 대시보드는 이미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앱을 쓰든 대표 지수보다 μg/m³를, 일평균보다 시간대별 곡선을 보세요.
이 숫자를 매일 아침 확인하는 사람과 함께.
저는 세션마다 나가기 전에 이 수치들을 봅니다. 그러다 보니 대시보드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가이드 러닝에서는 코스와 페이스, 그리고 오늘이 한강에 나갈 날인지 시간을 미룰 날인지 이미 아는 사람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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